
이달 초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만찬을 <흑백요리사2> 출신의 요리사가 진행했습니다. 이와 같은 소식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결국 무엇을 파는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이제 사람들에게 식사란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행위를 넘어, 누구와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의미를 나누는지가 더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역시 물건을 진열하는 데 머무르지 않습니다. 고객은 단순히 음식을 사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 보낼 ‘확정된 시간’을 구매하기 때문입니다.
‘소멸성(Perishability)’이라는 경영학 용어가 있습니다. 소멸성은 서비스나 기회가 제공되는 즉시 소비되지 않으면 저장이나 이월이 불가능해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특성을 의미합니다. 식당의 빈 테이블은 시간이 흐르는 순간 영원히 팔 수 없는 재고가 됩니다. 소비재 브랜드 역시 이와 같은 '소멸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고객이 오늘 다른 브랜드를 집어 드는 순간, 우리 제품이 팔릴 수 있는 기회의 창은 다음 구매 주기까지 닫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똑똑한 브랜드들은 고객의 우연한 선택에 운명을 맡기지 않습니다. 대신 예약과 구독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고객의 일상과 예산을 미리 선점해 버립니다. 고객의 고민은 줄이고, 브랜드의 자리를 '확정'짓는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구독 모델의 성공 사례인 ‘술담화’(전통주)나 ‘꾸까’(꽃)를 살펴보면 이 전략이 명확히 보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술병이나 꽃다발을 파는 것이 아닙니다. 한 달에 한 번, 퇴근 후 나를 위해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 삭막한 책상에 꽃을 꽂으며 기분 전환하는 행복한 순간을 정기적으로 예약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감성 큐레이션을 넘어, 제품을 파는 것에서 가치를 전환하여 고객의 일상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웰니스 영역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설문을 통해 내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을 찾아주는 ‘필리(pilly)’는 영양제라는 제품과 함께, 매일 아침 스스로의 몸을 돌보는 건강한 루틴의 시간을 구독하게 합니다. 또한, 제주 시트러스를 미식적 기준으로 큐레이션하는 ‘귤메달(Gyulmedal)’은 귤이라는 제품과 함께, 매달 새로운 품종을 경험하며 계절의 변화를 미각으로 느끼는 발견의 즐거움을 정기적으로 전달합니다.
브랜드가 구독 모델을 통해 얻는 핵심 장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가격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매번 최저가를 검색하며 비교당하는 대신, 고객의 일상에 스며들어 당연한 선택이 됨으로써 소모적인 가격 경쟁을 피하게 됩니다. 둘째, 강력한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누릴 수 있습니다.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는 대가로 브랜드는 매출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성을 얻으며, 이는 수익 구조가 불안정한 스타트업에게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됩니다. 만약 매출 변동 폭이 커서 고민인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이라면, 내 제품을 고객이 정기적으로 써야 하는 이유와 연결해 시간을 점유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결국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격전지는 이제 누가 고객의 달력을 먼저 선점하느냐는 시간 점유 전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유명 셰프의 식당을 예약하는 것, 정해진 날에 전통주와 꽃을 받아 일상의 감성을 채우는 것, 그리고 매달 정해진 날에 나만의 영양제와 제철 과일을 받아보는 것. 이 모든 것은 고객의 일상 속에 우리 브랜드가 들어갈 틈을 만드는 일입니다.
물건만 진열해 놓고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신가요? 이제는 고객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세요.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저에게 맡겨주세요’라고 말이죠. 시간을 점유하는 브랜드가 결국 고객의 삶, 라이프스타일을 함께하게 됩니다.
출처 : 중소기업신문(http://www.smedaily.co.kr)
기사 원문 링크 : https://www.sm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5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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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만찬을 <흑백요리사2> 출신의 요리사가 진행했습니다. 이와 같은 소식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결국 무엇을 파는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이제 사람들에게 식사란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행위를 넘어, 누구와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의미를 나누는지가 더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역시 물건을 진열하는 데 머무르지 않습니다. 고객은 단순히 음식을 사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 보낼 ‘확정된 시간’을 구매하기 때문입니다.
‘소멸성(Perishability)’이라는 경영학 용어가 있습니다. 소멸성은 서비스나 기회가 제공되는 즉시 소비되지 않으면 저장이나 이월이 불가능해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특성을 의미합니다. 식당의 빈 테이블은 시간이 흐르는 순간 영원히 팔 수 없는 재고가 됩니다. 소비재 브랜드 역시 이와 같은 '소멸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고객이 오늘 다른 브랜드를 집어 드는 순간, 우리 제품이 팔릴 수 있는 기회의 창은 다음 구매 주기까지 닫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똑똑한 브랜드들은 고객의 우연한 선택에 운명을 맡기지 않습니다. 대신 예약과 구독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고객의 일상과 예산을 미리 선점해 버립니다. 고객의 고민은 줄이고, 브랜드의 자리를 '확정'짓는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구독 모델의 성공 사례인 ‘술담화’(전통주)나 ‘꾸까’(꽃)를 살펴보면 이 전략이 명확히 보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술병이나 꽃다발을 파는 것이 아닙니다. 한 달에 한 번, 퇴근 후 나를 위해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 삭막한 책상에 꽃을 꽂으며 기분 전환하는 행복한 순간을 정기적으로 예약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감성 큐레이션을 넘어, 제품을 파는 것에서 가치를 전환하여 고객의 일상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웰니스 영역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설문을 통해 내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을 찾아주는 ‘필리(pilly)’는 영양제라는 제품과 함께, 매일 아침 스스로의 몸을 돌보는 건강한 루틴의 시간을 구독하게 합니다. 또한, 제주 시트러스를 미식적 기준으로 큐레이션하는 ‘귤메달(Gyulmedal)’은 귤이라는 제품과 함께, 매달 새로운 품종을 경험하며 계절의 변화를 미각으로 느끼는 발견의 즐거움을 정기적으로 전달합니다.
브랜드가 구독 모델을 통해 얻는 핵심 장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가격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매번 최저가를 검색하며 비교당하는 대신, 고객의 일상에 스며들어 당연한 선택이 됨으로써 소모적인 가격 경쟁을 피하게 됩니다. 둘째, 강력한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누릴 수 있습니다.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는 대가로 브랜드는 매출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성을 얻으며, 이는 수익 구조가 불안정한 스타트업에게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됩니다. 만약 매출 변동 폭이 커서 고민인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이라면, 내 제품을 고객이 정기적으로 써야 하는 이유와 연결해 시간을 점유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결국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격전지는 이제 누가 고객의 달력을 먼저 선점하느냐는 시간 점유 전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유명 셰프의 식당을 예약하는 것, 정해진 날에 전통주와 꽃을 받아 일상의 감성을 채우는 것, 그리고 매달 정해진 날에 나만의 영양제와 제철 과일을 받아보는 것. 이 모든 것은 고객의 일상 속에 우리 브랜드가 들어갈 틈을 만드는 일입니다.
물건만 진열해 놓고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신가요? 이제는 고객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세요.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저에게 맡겨주세요’라고 말이죠. 시간을 점유하는 브랜드가 결국 고객의 삶, 라이프스타일을 함께하게 됩니다.
출처 : 중소기업신문(http://www.smedaily.co.kr)
기사 원문 링크 : https://www.sm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5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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